과달루페의 성모님
후안 디에고는 성모님의 말씀을 주교인 후안 데 수마라에게 전했으나 주교는 후안 디에고의 말을 믿지 않고 증거를 요구했습니다.
사흘 뒤인 12일 디에고는 다시 성모님을 만나 주교의 말을 전했습니다.
성모님은 주교에게 산정상에 핀 장미꽃을 증거로 가져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산정상에는 장미꽃이 만발해있었습니다. 멕시코시티는 12월에도 한낮 기온이 20도가 넘어 꽃이 피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었지만 그 장미는 스페인에서만 자라는 까스띠쟈 장미였습니다.
후안 디에고는 장미를 자신의 망토(틸마)에 가득 담아 주교 앞으로 가져갔습니다.
정말 놀라운 기적은 그때 일어났습니다. 후안 디에고가 주교 앞에서 장미꽃을 쏟아내자 틸마에는 성모님의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 사건이 멕시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원시신앙을 믿던 수많은 인디오들이 카톨릭으로 개종했고 지금도 멕시코에서는 천주교를 믿지 않아도 과달루페의 성모님을 집안에 모시지 않은 집은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틸마는 캔버스와 달리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소재가 아닙니다.
게다가 그림에서는 어떠한 붓자국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프라이머도 칠하지 않은 틸마라는 거친 천위에 그린 그림이 무려 500년 이상을 버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다만 그림의 몇몇 부분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덧칠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것은 태양을 형상화 한것과 달, 그리고 달을 지지하는 천사입니다.
이것은 요한묵시록에 묘사된 성모님의 모습과 일치시키려고 일부러 집어넣은것으로 보여집니다.
원래 그림 보다도 오히려 나중에 인위적으로 추가한 부분에서 그림의 손상이 발견되는 것은 그림의 신비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